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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작성자 : 2024. 07. 10 (12:05)



싱그러운 여름 어느 날 그녀를 만나러 서둘렀지만 길을 못찾고 헤매는 바람에 만날 장소에 늦게 도착했습니다. 교회 정문 앞에 비스듬히 서있는 그녀를 처음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제 때 도착하지 않은 저에게 불쾌한 티를 내지 않고 침착하게 저를 바라보는 그녀 얼굴을 보면서 첫 만남에 큰 실수를 저지른 낭패감을 연신 미안하다는 사과로 얼버무리고 근처 찻집으로 함께 갔습니다.

차근차근 이야기하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왠지 모를 친밀감을 느끼면서 우리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성급하고 예민한 저와 달리 차분하고 인내심 많은 그녀에게 점점 매료되었습니다. 그녀와 결혼한지 32년이 되어갑니다. 검소하고 알뜰하게 살림을 잘 이끌어주었고 두 아들을 별탈없이 훌륭하게 잘 키워냈습니다. 또한 저와 함께 크고 작은 고비를 넘기면서 여기에 이르렀습니다.

오늘은 그녀의 60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세월이 이렇게 빨리 흘러가는지 미처 몰랐습니다. 30여년전 풋풋한 생기를 그대로 간직한 듯 저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이 여전히 아름답고 소중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저의 아내를 더욱더 사랑하고 아끼며 존중하도록 하겠습니다.

큰아들 내외와 작은아들이 뜻깊은 환갑을 축하하고자 함께하게 되어 더욱 반갑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30여년전의 우리와 비슷한 세대에 접어든 자식들이 앞으로 겪게 될 크고작은 고비를 잘 극복하여 빛나는 성과를 이루게 되기를 응원하고 기도드립니다. 처음부터 능숙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누구나 서투르고 힘이 듭니다. 처음부터 잘하려고 너무 욕심을 내면 지쳐서 멀리 가지 못합니다. 꾸준히 나아가다보면 목표로 했던 것들이 성큼 다가와 있을 겁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인생의 유일한 지름길이라고 당부드립니다.

끝으로 아내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고 싶은 일이 있으면 포기하지 마시고 꼭 하셔서 후회를 남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잘 지원해드릴 것을 약속드리며 우리 김여사님의 60번째 생일을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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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관리
작성자 : 2024. 06. 28 (16:28)
인생을 윤택하게 살기 위해서 내 자신과 내 주위를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

관리해야 할 대상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없이 “건강관리”이다. 건강을 잃으면 아무 것도 의미가 없고 어떤 것도 전혀 소용(所用)이 없다. 우리가 살아서 숨쉬고 내 발로 걷고 내 손으로 먹고 내 의지로 일어나 앉는 것 모두 엄청난 행운이라는 것을 건강을 잃어야 비로소 실감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자산관리”이다. 가난한 것이 창피한 일은 아니라는 말은 맞지 않는 말이다. 재물이 부족하면 궁핍하고 불편하고 늘 채워지지 않는 욕구로 인해 결핍되고 심성이 강퍅해진다. 어쩌다 건강까지 나빠지면 부족한 재물로 인해 큰 병으로 악화될 수 있다. 가정이 평안하지 않고 불안한 그늘이 늘 드리워지게 된다. 행복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빈곤은 폭력과 무지를 낳고 또 빈곤을 낳는다. 개천에서 용(龍) 난다는 말은 예전에도 쉽지 않았고 요즘 세태에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빈곤의 악순환을 끊어내기가 점점 더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셋째로 중요한 것은 “관계관리”이다. 가까이는 가족과의 관계를 비롯하여 이웃과의 관계, 친구와 지인과의 관계이다. 소위 “인싸”라 불리우는 사람들은 관계관리에서 탁월한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다. 어디를 가도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손쉽게 인기를 얻고 그들로부터 호평를 받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인품이 좋거나 끌리는 매력이 있고 재주가 많아서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계관리에 어려움을 조금씩 겪는 “아싸”인 경우가 많다. 가까운 지인들로부터 이용당하고 부당하게 취급받고 심지어 멸시받는 경우가 있다. 관계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건강과 자산관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대사회의 복잡다단한 인간관계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는 방안을 갖추어야 할 필요가 있다.

관계관리를 위해 목표를 정하고 용의주도하게 연락하고 주기적으로 만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관계관리를 비즈니스 관계로 여기거나 어떤 필요에 의해 관계 유지를 한다면 그 관계는 정상적인 관계가 아닐 것이다. 영업맨이나 텔레마케터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정기적으로 관리고객에게 전화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관계가 되어서는 안된다. 지인을 보험처럼 여기고 평소에 공들이거나 자신에게 닥칠 경조사를 위해 평소 등한시하던 모임에 참석하는 것도 관계관리에서는 낙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얕은 관계는 일회성이라는 것을 누구나 쉽게 인지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이 하찮게 취급받는 것은 유쾌한 일이 아니다. 관계관리에서 최악인 것은 자신의 본심을 숨기고 가식적인 태도를 마치 진심인양 위장하여 오랜세월 동안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꿈도 꾸지 못할 위선이 대부분 좋지 않은 상황에서 드러나게 되면 자신의 발등을 찍힌 듯한 고통을 겪게 된다. 관계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인심을 잃고 사람을 잃고 재물과 건강을 잃을 수 있다.

관계관리는 진정성과 예의와 배려를 갖춰야 한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서로 노력하고 아껴야 한다. 인색하지 않아야 한다. 자신이 조금도 손해를 안보려 하면 관계유지가 어렵다. 더불어서 입이 무거워야 좋다. 오랜 세월에도 변치 않는 신뢰가 가장 중요한 관계관리의 덕목일 것이다. 그런 관계에 있는 사람 간에는 끈끈한 믿음으로 결속된 무형의 아우라를 볼 수 있다. 부럽고 멋있는 일이다.

얼마전 몇몇 선후배로부터 경조사 연락을 받았다. 알고 지낸지 오래되었으나 그들로부터 축의금이나 부의금을 받아 본 적이 없었다. 어쩌다 한번 볼까말까한 데면데면한 관계여서 잠깐 망설였으나 경조사 소식을 알고도 모른채 하기가 어렵다. 성의를 보이기로 했으나 그들과의 관계는 타인과 같이 기대할 만한 것이 없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런저런 사람들이 점점 멀어져 가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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