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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어버이날
작성자 : 2025. 05. 11 (20:11)
내년이 되면 아버님께서 돌아가신지 30년이 되는 해이고 아버님이 돌아가신 그 해에 어머님께서 병상에 누우셨다가 15년간 고생하시고 돌아가셨다. 아버님의 연세와 나를 비교하면 내년에 나는 죽어야 한다. 어머님의 연세와 나를 비교하면 작년에 쓰러져서 앞으로 10여년 동안 줄곳 간병이 필요한 환자로 지내야 한다. 부모님의 말년을 옆에서 겪어본 자식으로서 지금의 내 나이에 얼마나 낙담하시고 힘드셨을까 상상하기조차 끔찍하고 안타깝다.

유복한 환경의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의 절실함과 악착같은 생존력을 불편하게 바라볼 수 있다. 부모님은 가난을 벗어나려고 애쓰셨으나 돌아가시기 직전에야 간신히 평범한 생활수준에 이르렀다. 자식의 입장에서 가난한 부모님을 하대(下待)하는 듯한 타인의 시선이 곱게 보이지 않았다. 그에 대한 반동으로 도전적이고 자존심이 강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나와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난 지인은 “가난을 벗어나기 위한 생존전략이 곧 인격을 지배한다”라고 위로와 공감의 의견을 표했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아버님의 죽음 앞에 많은 소회(所懷)가 있었다.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않고 너무 거칠게 살아오신 탓에 지금의 내 나이 무렵에 돌아가신 것이다. 인생의 우여곡절도 많으셨다. 출세할 기회가 있었는데 잡지 못하셨다. 험난한 시대의 가장(家長)으로 비운을 고스란히 떠안고 삶의 기복이 크다보니 맨정신으로 버티기가 힘드셨을 것이다. 어머님도 역시 자신을 돌보지 못했는데 그 주된 이유는 가난이었다. 두분 모두 애틋하고 너무 불쌍해서 꼭 안아드리고 싶다.

몇 년전 암 진단을 받고 아버님 생각을 많이 했다. 수술 직전에 살아서 못 나올 수도 있겠다는 마음이 문득 들었다. 아내와 아이들이 뇌리에 스쳐갔다. 아버님은 어떤 심정이셨을까? 궁금해졌다. 처음으로 죽음에 대해 온전히 고민해 보았다. 내 자신이 온통 벌거벗긴 듯 초라하고 한없이 무기력했다. 수술은 다행히 잘되었고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몇 년후 두 번째 수술을 받고 지금까지 별 탈없이 잘 지내는 것을 큰 복으로 알고 지내고 있다. 새 삶을 덤으로 사는 듯 겸손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하나님께 맹세했으나 그 결심이 하나둘씩 흐트러지고 각박한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심각했던 결심은 비바람에 풍화되어 신기루처럼 한낱 허상이 되어간다. 그 때의 초심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버이날 전에 큰아들과 며느리가 왔다갔다. 활달한 며느리의 목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큰아들이 참여하는 연구과제에 대해 전문적 지식없이 잔소리하고 있는 내 자신이 마땅치 않다. 그냥 들어주고 공감만 하면 되는데 또 노파심이 발동한다. 이것 역시 여유없고 각박한 심성의 일환이 아닌가 여겨본다. 둘째 아들의 냉냉한 뒷모습을 지켜본다. 나의 심성과 비슷한면이 많은 자식이다. 결이 비슷하다보니 부딪히는 것이다. 아들이 나를 이해하기 바라기보다 내가 아들을 기다려주고 받아들여야 한다. 자식과 내 사이에서 중재하려고 애쓰는 아내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

한때 부모님의 걱정과 관여가 불편했던 적이 있었다. 지금은 아버님의 위로와 조언이 사무치게 그립다. 어머님의 자식에 대한 한없는 신뢰와 따뜻한 눈빛을 느껴보고 싶다. 절박함을 통해 평안을 찾게 되었다면 이제부터라도 기다리고 참고 이해하자. 굳이 가난이라는 핑계를 이제는 떨쳐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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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지혜롭게 구분하기
작성자 : 2025. 03. 17 (14:35)
인생에서 가장 빠르게 불행해지는 길은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려고 애쓰는 데 있다고 합니다. 반면, 바꿀 수 있는 것을 방치하는 것도 현명하지 못한 선택입니다. 우리는 이 둘을 지혜롭게 구분하며 살아가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바꿀 수 없는 것에 집착하다 결국 낙심하고 절망합니다.

예를 들어, 과거의 실수를 계속해서 후회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집착은 현재의 소중한 순간을 놓치게 만들고, 삶의 만족도를 크게 떨어뜨립니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 삶에 대한 의욕이 사라지고 무력감만 커지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명확히 구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무엇을 바꿀 수 있고, 무엇을 바꿀 수 없는가?
먼저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명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배우자의 성격을 바꾸려는 시도는 대부분 실패로 끝납니다. 왜냐하면 상대를 변화시키려 할수록 저항은 더욱 커지고 관계는 점점 악화됩니다. 사람의 근본적인 성향과 가치관은 쉽게 변하지 않으며, 강요할수록 갈등만 깊어집니다.

반면에,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변화시키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시도조차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변화는 스스로에게서 시작됩니다.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바뀌면 주변 환경과 관계도 자연스럽게 변화합니다.

오늘은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고 지혜롭게 살아가는 다섯 가지 방법을 제안해 보겠습니다.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는 방법
1. 타인의 성격을 바꾸려 하지 마라
우리는 종종 상대방의 성격이나 습관을 바꾸려고 시도합니다. 하지만 이는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성격은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것이므로, 타인에게 변화를 강요하면 갈등만 커질 뿐입니다.

대신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완벽주의적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 느긋해지라고 요구해도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의 성향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소통 방식을 조정한다면 더 원만한 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2. 자신의 태도와 반응은 바꿀 수 있다
외부 환경을 완전히 통제할 수는 없지만, 그 환경에 대한 우리의 태도와 반응은 조절할 수 있습니다. 불쾌한 상황에서도 긍정적 마음가짐을 유지하려 노력하면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직장에서 어려운 상사나 동료를 바꿀 수는 없지만, 그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태도를 조정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태도를 가지면 상황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3.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다
이미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거나 바꾸려 애쓰는 것은 소용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선택을 통해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 후회보다는 배움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패를 경험했더라도 이를 교훈 삼아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반성하고 개선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4. 건강과 습관은 스스로 바꿀 수 있다
유전적 요인은 어쩔 수 없지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생활 습관은 우리가 바꿀 수 있는 영역입니다. 운동, 식습관, 수면 습관 등을 개선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부정적인 습관을 긍정적인 습관으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며, 이는 삶의 질을 크게 향상합니다. 매일 늦게 자는 습관을 고치면 하루의 컨디션이 달라지고, 지속적인 운동은 건강을 크게 개선합니다.

5. 환경을 바꾸려면 행동부터 바꿔라
때로는 우리 앞에 놓인 환경 자체가 문제일 수 있습니다. 직장, 인간관계, 생활환경 등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신에게 닥친 환경에 대해 불평하는 것만으로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습니다. 환경을 바꾸려면 스스로의 행동부터 변화시켜야 합니다. 직장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업무 능력을 향상하거나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합니다. 주변 환경에 불만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변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결론: 지혜로운 선택이 행복을 만든다
진정한 행복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고, 바꿀 수 있는 것을 변화시키는 데서 시작됩니다. 변화할 수 없는 것에 매달리기보다는,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스스로의 선택을 존중하는 것이 더 나은 삶으로 가는 길입니다.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고, 바꿀 수 있는 것은 적극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현명한 삶의 태도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선택을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으며, 이를 실천하는 것이 행복한 삶을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출처 : 정은상의 맥아더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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