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공포의 시대
|
작성자 : 
|
2017. 04. 19 (16:35)
|
살기 힘든 시대인 것 같습니다. 10대에는 시험에 대한 공포가 있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에 시험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시험 결과는 등수로 서열화되고 대학진학에 무조건적으로 반영됩니다. 단 한번의 대학입시로 고교3년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합니다. 20대에는 취업에 대한 공포가 있습니다.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소수를 제외하고는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유명 대기업이나 공무원 채용에 수천대일에 이르는 살인적 경쟁률이 20대 젊은이들에게 두려움으로 다가옵니다. 30대는 승진에 대한 공포가 있습니다. 어렵게 입사한 직장은 실적 경쟁과 업무 능력으로 평가되고 승진에 반영됩니다. 본인이 승진에서 누락되고 입사동기 또는 후배가 앞서 나갈 때의 패배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듭니다.
40대에 이르러 퇴직에 대한 공포가 몰려옵니다. 집안의 가장으로서 생활비와 아이들 교육비, 대출금 이자 등 살림살이 비용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는데 하루 아침에 속절없이 희망퇴직(강제퇴직) 당하는 공포는 가히 상상하기도 싫은 것입니다. 실직 후에 재취업까지 그 기간 동안의 우울함과 열패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공포 그 자체입니다. 50대는 사업실패에 대한 공포가 있습니다. 재취업 대신에 창업하는 경우와 중소기업을 수십년 운영해왔던 사람들에게는 경기 침체에 따른 거래업체 부도를 비롯해 영업환경 변화, 대기업 횡포 등 여러가지 사유로 사업이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영업자의 성공률은 대단히 희박합니다. 사업실패는 한 가정을 저소득층으로 몰락과 불행한 노년을 강제하게 되는 슬픈 현실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60대는 자녀들의 실패에 대한 공포가 있습니다. 자녀들의 취업 실패와 사업실패, 결혼 실패 등은 노후자산이 자녀 뒷바라지로 거덜나고 사실상 재기가 불가능한 빈곤층 노년으로 추락되는 두려움입니다.
위의 내용은 라디오방송에서 흘려 나온 이야기입니다. 절절히 공감하면서 많은 상념을 갖게 합니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대부분은 세대별 공포를 겪었고 또 현재도 겪고 있습니다. 언제 어떻게 시대가 바뀔는지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믿었던 거래업체가 대금지급을 미루거나 부도가 날 수 있습니다. 신용거래가 어려워지면 경제규모가 줄어들어 매출이 줄 수 밖에 없습니다.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하지만 언제부터 좋아질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살기 힘든 시대입니다.
희망을 갖고 다시 용기를 내야 하겠습니다. 성실하고 부지런한 사람들에게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도록 나라 전체가 안정되고 침체된 경기도 다시 살아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대한민국 정치는 어지럽고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구태의연한 편가르기와 너죽고 나죽기의 저주와 살기(殺氣)가 온 곳에서 나타납니다. 같은 민족끼리 최소한 합의된 적정선을 넘어가지 않아야 하는데 도무지 사분오열된 한심한 모습을 정치권에서 앞장서서 내보이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전세대에 걸쳐 공포에 떨고 있는데 어떻게 이 지경까지 되었는지 한심합니다. 우리 세대가 비록 행복하지 못할 지언정 우리 다음 세대부터는 부디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정치를 통해 우리나라가 앞으로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
은퇴 걱정 내려놓기
|
|
작성자 :
|
2017. 03. 08 (12:20)
|
은퇴라는 단어가 이제는 익숙해졌다. 비정규직도 마찬가지다. 수 십년 지속되었던 고도 성장이 멈추고 국가간 무한 경쟁이 가속화되고 초저금리마저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사방을 둘러봐도 별로 밝은 뉴스는 눈에 띄지 않는다. 50대는 물론이고 40대 중반 이후가 되면 언제든지 기업의 사정에 따라 은퇴를 걱정해야 하는 그런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한마디로 믿을 건 자신밖에 없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왕 이렇게 된 것을 누구를 탓하며 원망하랴.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은퇴하면 어떻게 하나 하며 노심초사 하기 보다 언제든지 은퇴하면 이제부터는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리라 다짐하는 것이 더 낫다.
세상이 호락호락 하지 않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그런 세상을 살면서도 정작 자신의 길을 찾아보려는 노력은 비교적 하지 않고 살아온 지금의 베이비부머들이다. 실상 그럴 필요조차 없는 세월을 지나와서 그럴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내가 아니면 아무도 나를 돌보아 주지 않는다. 기업에게도 타인에게도 기댈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선택할 길은 딱 한 가지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야 한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생각과 행동을 하려고 하니 두려움이 앞을 가로 막는다. 당연하다. 하지만 이를 뛰어 넘어야 한다. 막상 가보면 그럭저럭 갈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얼마전 부천시 평생학습센터와 한국은퇴설계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은퇴 걱정거리 내려놓기 토크쇼가 있었다. 많은 분들이 참석했지만 그들이 전하는 말은 정작 그 자리에 와야 할 분들이 많이 오지를 않겠다고 했단다. 우리 사회는 직장에서 은퇴하면 모든 것으로부터 격리된다고 스스로 생각하며 거리를 둔다. 적극적으로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찾아보려고도 않고 자포자기하는 것이다. 더구나 무엇인가 하기 위해 독서하고 연구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려 들지 않는다. 그렇게 지내다보면 노는 근육이 발달하여 이윽고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낙오자가 된다. 이래서는 안 된다.
걱정해서 걱정거리가 없어진다면 무슨 걱정이 있겠느냐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닥치지도 않은 미래를 미리 걱정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다. 우리의 뇌는 변화를 싫어 한다고 한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하려면 뇌가 먼저 사생결단하며 거부한다. 이런 뇌의 특성을 알고 조금씩 뇌를 속이며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처음에는 강력한 뇌의 저항을 받겠지만 결코 굴복해서는 안 된다. 아직도 우리의 삶은 많이 남아 있는데 벌써 포기하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누구나 하는 은퇴에 대한 걱정거리를 이제 내려놓자. 그리고 새롭게 시작해 보자.
출처 : 정은상의 맥아더스쿨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