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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익장(老益壯)
작성자 : 2022. 11. 15 (18:21)
지난주에 고교총동문회 골프모임을 다녀왔다. 평소에는 친분이 있는 선후배와 같은 조로 편성되었는데 금년 납회(納會)에는 처음으로 대선배님들과 여러 기수들이 골고루 섞인 조로 편성되어 라운드하는 기회가 되었다. 동반자 중에서 제일 연장자는 무려 83세이고 두번째 연장자는 71세이다. 80대 연장자와 함께하는 것은 내겐 처음있는 일이다.

통상적으로 그 정도 연세이시면 시니어티(골드티)에서 티샷하는 것을 당연한 일로 알고 있는데 화이트티를 고집하신다. 요즘은 골드티도 화이트티로 여겨지도록 하얀색으로 도색하여 마치 레귤러티로 보여지긴 한다. 드라이버는 당연히 고반발인지 알았는데 예상이 틀렸다. 10년 가량 사용하던 일반적인 드라이버였다. 그리고 고령자 스윙은 도끼질하듯 볼품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 것 마저도 틀렸다. 마치 골프를 모범적으로 잘 배운 젊은 사람처럼 반듯하고 예쁜 스윙을 가지고 계셨다. 당연히 비거리도 예상보다 멀리 나가셨다. 젊은 내가 오히려 당황할 정도로 활력이 있으시고 허리가 곧고 걸음걸이가 똑바르셨다. 더 놀라운 것은 83세의 대선배님이 존경하는 또다른 고령의 선배님이 계신다고 한다. 무려 93세인데 매 라운드마다 에이지슈터(age shooter)를 하신다고 감탄하신다. 나는 80대에도 정정하신 모습이 부럽고 그렇게 될 수 있을 까 염려되는데 90대에도 라운드를 거뜬히 하신다니 벌어진 입이 닫아지지 않을 정도로 대단하시고 무척 부러울 따름이다.

이날 같은 조의 71세 선배님은 젊은 사람처럼 온 힘을 실어서 스윙하신다. 그 선배님은 비록 고반발로 티샷하지만 비거리가 상당했다. 롱기스트를 뽑는 홀에서는 나보다 더 멀리 보냈다. 그 분의 스윙을 보면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다. 힘을 빼야 하는데 힘이 더 들어가니 그 분의 파워와 구력에 못 미치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골프는 겸손하고 배우는 자세로 임해야 하나보다. 어려운 운동이다.

얼마전 패티김이 84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섰다. 70대초에 은퇴한 후에 오랜만에 특별한 기회를 맞이하여 다시금 마이크를 잡게 된 것이다. 은퇴 기간 동안 늘 무대가 그리웠다고 눈물 짖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여전한 그 분의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카리스마는 독보적이고 놀라울 정도로 힘이 넘치신다. 노익장이라고 하기에는 여전히 젊음을 유지하고 계신 모습을 보며 “신노년세대”라고 칭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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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때보다 헤어질 때 더 좋은 사람이 되라
작성자 : 2022. 10. 31 (12:50)
사회적 동물이라 일컫는 인간은 일생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살아갑니다.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을 만납니다. 개인적으로 만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룹으로 만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포럼이나 세미나에서 만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만나면 좋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만난 후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가끔 만날 때보다 헤어질 때 좋은 사람도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독특한 품격이 있습니다. 품격은 타고나기도 하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지식이 많고 사회적 지위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고품격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사람을 우리는 자주 언론 매체를 통해 보게 됩니다. 자신이 어떤 품격을 지닌 사람인지를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나면 좋은 사람은 항상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 놓는 사람입니다. 고리타분하게 옛날이야기만 되풀이하는 사람은 별로 환영받지 못합니다. 과거보다는 미래를 이야기하는 사람은 생동감이 있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미래지향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젊어 보입니다. 독서와 글쓰기를 열심히 해서 내공을 가지고 있지만 결코 자랑하지 않고 겸손합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경청합니다. 남이 말을 할 때 추임새를 넣으며 장단을 맞춰 줍니다. 다른 사람의 좋은 일에 함께 기뻐해 주고 슬픈 일에 함께 슬퍼하며 위로해 줍니다. 토론학교 박보영 교장은 그런 분입니다. 초등학교 교장을 퇴직한지 십수 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 대립토론의 선구자로 지난 30년 동안 대립토론의 정착을 위해 애써 왔습니다.

그는 대립토론에 관한 책을 12권이나 출간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필자가 스마트폰과 SNS를 코칭 했는데 그는 필자만 보면 민망하게도 사부라고 부릅니다. 건강을 위해 열심히 걷다가 스페인 산티아고를 다녀오고 제주도에서 통일전망대까지 국토 종단 걷기도 했습니다. 그를 만나면 언제나 필자도 새 힘을 얻습니다. 서울과 광양을 오가며 강의하고 집필하고 걷기를 하는 것이 그의 일상입니다. 필자에게는 삶의 모본이 되는 분입니다. 만날 때보다 헤어질 때 좋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필요를 간파하고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열심히 남을 도와주면서 오히려 더 많은 도움을 받게 됩니다. 반면에 부정적인 말을 입에 담고 다니는 사람이 있습니다. 무슨 말을 해도 처음에는 그렇지 않은데 조금씩 부정적인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어 갑니다.

그런 사람을 만나고 나면 뒤끝이 개운하지 않습니다. 다시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문제는 정작 자신은 그런 사람인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지나치게 강요하거나 남을 가르치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코칭을 오랫동안 해온 필자가 자주 범하는 실수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조심하고 있습니다. 너무 과묵하거나 근엄한 표정을 짓는 사람도 환영받지 못합니다. 완벽증을 가진 사람은 인기가 없습니다. 조금 허술해 보이고 말이 어눌해도 진심으로 대화를 하고 미안하다고 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이 인기가 있습니다. 자주 작은 것 하나라도 가져와 나누어주려는 성향의 사람이 사랑받습니다. 대화 중에 남을 비방하고 헐뜯는 사람을 싫어합니다. 결국 만날 때보다 헤어질 때 좋은 사람이 되려면 평소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말과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출처 : 정은상의 맥아더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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