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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맞춰 입듯 라이프스타일을 스타일링하는 재미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만을 위한 책상, 의자, 책장, 신문꽂이, 신발장까지 실용적이고 디자인 훌륭한 맞춤 가구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 왜 맞춤 가구인가? ]
가구도 패션 트렌드에 편승하기 시작하는 것인지, 자신의 필요와 스타일에 따라 제작하고 연출하는 분위기가 늘고 있다.
“4인용 식탁이지만 식탁 의자가 조금 작아서 손님이 왔을 때는 6명도 넉넉하게 앉아 있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화장대가 이렇게 공간을 차지할 필요는 없는데 말이야.”
“침대 밑에 수납공간을 많이 확보한다면 짐을 좀 줄일 수 있을 텐데….”
이런 아쉬움을 남기는 신혼부부들을 종종 볼 수 있을 것이다.
평소 가구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는 ‘목수 김씨’의 경우처럼 아예 목수 일을 정식으로 배워서 ‘목마 장난감 모양 의자’, ‘앉아서 책상다리하는 버릇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의자’, ’게으름뱅이를 위한 TV 시청용 받침’ 등 재미있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가구를 줄줄이 만들어내고 전시회까지 한다면야 얼마나 좋을까마는, 사실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일을 저지르기에는 너무나 용감한 시도가 바로 가구다. 특별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또 감각적인 아이템을 원하는 신혼부부들에게 권하는 것이 요즘 맞춤 가구다. 맞춤 가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에게 의뢰해서 공간에 맞게 제작하는 가구이고, 다른 하나는 전문가의 도움을 빌리지 않고 내가 모양과 사이즈를 정해서 제작 업체에서 짜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좀더 용기를 내자면 - 마치 ‘목수 김씨’처럼 - 내가 직접 만든 DIY 가구에 도전해볼 수 있다.
맞춤 가구의 장점은 가구가 놓일 위치에 데드 스페이스가 없이 짜 맞추어 넣음으로써 같은 공간에서라도 수납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것. 또한 외관상 정돈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것도 또 하나의 장점인데 개개인마다 생활 방식이 다르므로 집마다 보관해야 할 수량이나 성질 등이 다르다. 어떤 일에 종사하느냐에 따라서 해당 물건들이 많을 수도 있고, 옷이 많은 사람, 책이 넘쳐나는 경우가 있다. 맞춤 가구는 이러한 각자의 개성에 따라 완벽하게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한다. 그리고 기성품에서 찾지 못했던, 자신의 입맛에 맞는 디테일한 아이템을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공간 활용이 가장 큰 이유이다. 공간을 다루는 전문가들인 만큼 기능성과 디자인, 공간감을 모두 충족시키는 가구를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일반 가구 브랜드가 전시장을 갖춰놓고 소비자가 기성품을 고를 수 있도록 해놓은 것과 달리 디자이너 브랜드 가구는 대개 실물 완성품이 없다. 가구를 공간에 끼워 넣기보다 공간에 맞는 가구를 만드는 게 이들의 방식이기 때문.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DIY 맞춤 가구의 메카는 홍익대학교 정문에서 산울림 소극장 쪽으로 가는 가구 가게들이다. 장롱이나 침대보다는 책장, 책상, 서랍장 등 소품이 많고 고객이 원하는 가구를 그대로 만들어주기도 해서 DIY 거리라고도 불린다.
톱밥을 합성해서 만든 MDF는 허술할 것 같다는 우려와 달리 래커가 아닌 두꺼운 우레탄칠을 해서 많이 쓰이는데 덕분에 가구가 튼튼하다고 한다. 외국 잡지나 기존 브랜드 카탈로그 사진이 있으면 시안 상의가 가능하고, 여기에서 본인의 스타일에 따라 변형이 가능하다.
DIY 가구의 경우는 ‘좋은 것을 사자니 너무 비싸고 급하게 들여놓으면 유행이 염려되고, 자투리 공간이 신경이 쓰인다’는 경우의 신혼부부들이 도전하고 있는 아이템이다.
얼마 전 신혼 생활 1년 만에 독립한 푸드 컨설턴트 김노다•김상영 커플은 조리대와 간이 의자를 DIY했다. 물론 식사를 하는 테이블과 의자는 전문 브랜드에 맡겼지만 요리를 주로 하는 자신들의 작업대를 입맛대로 맞출 수가 없어서 아예 손재주 있는 신랑이 제작에 들어갔다.
평소에 집에 공구 창고를 만들어놓고 드릴과 톱을 이용해서 뭔가 만드는 것을 좋아했던 신랑은 공사장에서 한두 개 얻어온 벽돌을 쌓아 다리를 만들었으며 문짝만한 테이블 상판만 주문해서 타일을 장식으로 붙이고 흰 칠을 해서 나만의 조리대를 완성했다. 무엇보다도 기쁜 것은 자신들의 필요에 꼭 맞는 아이템을 손에 넣었다는 것.
이처럼 저렴한 가격, 무엇인가를 만드는 기쁨, 그리고 마음에 꼭 드는 아이템을 사용한다는 점에 있어 맞춤 가구는 계속 환영받는 분위기. 수명이 그리 길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유행에 민감한 신랑 신부들은 그런 단점(?)도 장점으로 소화하고 있으니 맞춤 가구에 대한 인기는 계속 상승세를 탈 듯하다.
[ 맞춤가구 알고 시작하자 ]
인테리어 업체에 맞춤 가구를 주문할 때는 당연히 자료 조사부터 시작해야 한다. 반드시 여유있게 시간을 잡아야 하고 재질이며 스타일, 그리고 실용도를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결혼 선배들이 조언하는 맞춤 가구 스타일의 기본은 붙박이장을 활용하고, 붙박이장 바깥쪽에 거울을 달아보라는 것. 거실과 연결된 베란다를 터서 거실을 넓어 보이게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브랜드에 의뢰를 할 때는 반드시 디자이너가 현장을 방문하게끔 해야 한다. 현장 실측 후 상담을 거쳐 공간에 딱 맞는 가구를 제작한다.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맞춤 가구는 이렇게 탄생한다.
맞춤 가구는 유통 마진이 없기 때문에 기성품보다 평균 15% 저렴하지만 대량 생산이 아니고 주문 제작 방식이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 개성있는 디자인과 꼭 맞는 규격이라는 점에서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맞춤 가구 선배들의 조언이다.
홍대앞 공방 가구점에서는 대체로 가공이 쉽고 저렴한 MDF나 소나무 집성목을 즐겨 사용한다. 주문자가 원할 경우 호두나무나 체리목 등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원목을 쓰면 가격이 훌쩍 올라간다. 처음부터 만든다는 생각보다는 맞춤 가구 전문점에 의뢰를 하되 자신이 있을 경우 단품으로 도전하는 것이 좋다.
같은 맞춤 가구라 해도 가격은 천차만별이라고 한다. 마감이며 액세서리들을 얼마나 디테일하게 했는지 노하우 차이도 있지만 그보다 재질이 우선이다. 여기에 재질과 가격도 충족해야 하고 내부에 쓰이는 부속에 대해서도 염두에 두어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이사할 때 맞춤 가구의 30% 정도는 재사용이 어렵다는 것도 알아두어야 한다. 소가구 축에 속하는 액세서리함, 신문꽂이나 의자 같은 소품은 나무 패널을 사다가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가구 자체가 초보자에게는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재질은 침보드, MDF, 집성목, 무늬목, 원목순으로 비싸지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톱밥을 패널로 만든 PB는 물에 약해 싱크대로는 적합지 않다. 물에 약하기로는 고운 톱밥을 삶아 뭉쳐놓은 MDF도 마찬가지지만 페인트칠을 하면 이런 결점을 커버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책장이나 거실장, TV 받침대, 장롱까지는 DIY 가구의 장점을 살릴 수 있지만 침대나 의자 같은 소위 인체공학적 가구들은 전문 브랜드 또는 공신력 있는 인테리어 브랜드에 의뢰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모양은 같지만 자재에는 차이가 나서 결국 수명이 오래가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사후 관리나 A/S에 대해서는 전문가들과 상의하는 것이 필수.
< 출처 : 웨딩플레너 한인제씨 블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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