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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디자인의 최종안이 결정될 때까지는 일반적으로 가구의 선택이 결정되지 않습니다. 공간구조의 계획과 함께 대략적인 가구배치 계획은 수립되지만 결국 최종안이 결정된 후 세부적인 도면작업에 들어가면서부터 구체적인 가구의 선택이 시작됩니다.
이 때는 가구의 양식이나 종류에 대한 많은 정보가 필요하며 이를 검토한 후에 디자인 개념과 방향에 맞도록 맞춤가구를 주문하든가, 양산가구를 구입하든가 등의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그러나 가구의 선택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실내디자인의 목적은 고객에 따라 그때 그때 달라질 수 있지만 가구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그 선택기준을 항상 염두해 두어야 합니다.
가구디자인의 기본적인 선택기준은 기능성과 심미성, 상징성으로 요약되는데 좀더 구체적으로 세분하면 구조와 재료의 합리성, 인간공학적 배려, 유지 관리의 용이성, 사용자의 안전성 등은 기능성의 세부기준이 되고 색채,형태, 질감 등이 창출하는 다양성, 통일성, 균형, 비례, 대비 등은 심미성의 세부기준이 되며 유행성, 새로움, 독특함, 품위 등은 개인적 취향이나 욕구를 만족시켜줄수 있는 상징성의 세부기준이 됩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서양의 고전가구와 우리나라의 전통가구, 현대가구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양식의 가구가 주문제작 또는 대량생산 되고 있습니다. 가구의 시각적 특징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어느 시대에 사용되었던 것인가를 알게되면 보다 의미있는 가구를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가구의 양식을 서양의 전통가구, 한국의 전통가구, 현대가구로 나누어 보면 서양의 전통가구로서 18세기의 프랑스와 영국의 가구가 현대의 실내에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데, 프랑스의 경우, 루이15세의 로코코 양식, 루이 16세의 신고전 양식, 나폴레옹의 엠파이어 양식 등이 대표적이고 영국의 경우, 앤 여왕시절의 로코코양식, 조지안 시대 양식, 리전시 양식, 빅토리아 양식 등이 있습니다.
한국의 전통가구로서 그 양식이 명확히 밝혀져 있는 것은 조선시대 이후의 가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가구로서 그 유물이 현존하는 것은 주로 말기의 것으로 2백년 전 이상의 것은 매우 희귀함에 따라, 한국 전통가구의 양식은 대부분 조선시대 말기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장, 농, 반다지, 문갑 등 수납가구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그 종류는 많지 않지만 크기나 모양, 장식 등이 모두 달라 디자인의 다양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가구는 전통가구와 상반된 개념을 의미합니다. 디자인에 있어서 “현대”는 기능주의 이념이 실체화된 바우하우스에서 태동되었습니다. 기능주의 이념이란 그 기능을 하는데 불필요한 모든 장식을 배제하여 가장 기능적인 형태를 창조한다면 그 것이 가장 아름다운 형태가 된다는 생각입니다. 이로부터 현대가구의 이미지는 단순하고 기하학적이며 차가운 이미지의 기능적인 것으로 고정되었다가 포스트모던이즘이라는 새로운 개념에 의해 장식적 요인이 부각되면서 이전의 모던이즘과 공존하는 시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현대가구의 대표적인 것들로는 마이클소네트의 비엔나 의자, 마르셀브로이어의 체스카와 바실리 의자, 루드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의 바르셀로나 의자와 브르노 의자, 르코르뷔지에의 바스퀄랑 의자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근래에는 멤피스 디자인 그룹의 에토레 소트사스의 강렬하고 밝은 색상의 독특한 가구가 눈길을 끌고 있으며 포스트모던이즘 건축가인 찰스 젠크스의 상징적 의미를 부여한 가구 디자인이 산뜻한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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