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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가구는 파티클보드(particle board)로 만든 가구를 말합니다. 파티클보드는 작은 목재부스러기를 접착제로 강하게 압착하여 평평한 판재로 가공한 목재입니다. 마감면은 평평한 목재 표면에 PVC 재질의 얇은 무늬목 필름 또는 칼라 필름을 입혀 겉으로 보면 원목가구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PB 가구는 손쉽게 조립할 수 있고 도장작업이 필요없기 때문에 값이 저렴하므로 싱크대, 책꽂이, 사무용 가구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PB가구는 천연무늬목 가구 또는 원목가구와 같은 질감을 느낄 수 없고 조립면이 거칠어서 거실이나 안방 등의 고급가구로서 사용하기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또한 모서리나 면이 매우 날카롭기 때문에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공공기관이나 학교에서는 저가형 PB가구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PB 가구는 판재의 절단면 처리방법을 엣지(Edge) 마감이라고 하는데 접착제를 붙여 작업하기 때문에 냄새가 많이 날 수 있고 깔끔하게 마무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파티클보드 내부에 함유된 접착재 성분과 함께 공기중에 방출되어 밀폐공간이 많은 생활가구로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PB가구는 피스로 조립하여 제작하는 가구이므로 내구성이 많이 떨어지고 마감재 표면에 흠집이 생기면 보수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저렴한 PB가구는 원가절감을 위해 경첩과 같은 하드웨어를 값싼 수입산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오래 쓰지 못하고 쉽게 망가지게 됩니다. 이사하시는 분들이 버리고 가는 대부분의 중고가구가 PB가구라고 보시면 됩니다. 천연무늬목이나 원목으로 제작된 가구는 튼튼하기도 하지만 흠집이 생겨도 보수하기가 용이합니다. 대를 이어 쓸 수 있을 만큼 탄탄한 가구는 절대로 버리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비교적 마감상태가 깨끗한 메이커(고급형) PB가구가 잘 팔리고 있습니다. 주로 싱크대 또는 붙박이장 목대, 사무가구 등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파티클보드로 제작된 중저가 가구입니다. 그런 가구는 아무리 메이커 가구라고 할지라도 절대로 고급가구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메이커 가구라도 재질이 PB인 경우는 가격이 상당히 저렴해야 되고 품위있는 장소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새가구증후군의 주된 원인이 되므로 수시로 환기해주시고 표면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사용하시는데 유의하셔야 합니다.
싼 것이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값이 싸다고 다 나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PB가구가 값이 쌉니다. 이러한 저가의 저품질 가구를 거실이나 안방에 배치하면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격에 맞는 장소에는 비교적 고급가구를 배치하시고 그렇지 않아도 되는 곳은 중저가 가구를 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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